어린 시절, 우리는 놀이터의 모래 위에서 성을 쌓으며, 학교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며, 또는 좁은 골목길에서 잡기를 부리며 세상의 작은 법칙들을 배웠다. 이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는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었다. 우리는 과학적인 용어나 이론적인 지식 없이도 이 법칙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해 왔다. 예를 들어, 다른 아이들이 우리에게 욕을 했을 때, 우리는 손바닥을 보이며 그 말을 반사시키고 무시했다. 그것은 분명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였다. 그리고 '베푼 만큼 얻는다'는 말이 이런 법칙을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즉 상대방이 우리에게 어떤 행동을 취하면, 그에 상응하는 반응이 돌아오는 것은 자연의 법칙인 것이다.
뉴턴의 '작용과 반작용'법칙에서, 즉 '모든 작용에는 그와 동등한 반작용이 있다'라는 물리학의 법칙은 인간의 삶에서도 깊은 의미를 던져준다. 우리가 세상에 던지는 모든 행동, 선택, 그리고 결정에는 반드시 결과가 따른다. 때론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도 돌아오기도 한다. 경쟁과 도전 앞에서 우리가 취한 대응과 결정들은 새로운 기회로 돌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과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인간 관계에서도 이 법칙은 그래도 적용된다. 우리가 타인에게 베푼 친절과 이해는 대부분의 경우 긍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온다. 반면, 무관심과 냉담함은 우리를 고립시키고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또 다른 예로 새로운 사람들과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가 보여주는 개방성과 협력의 태도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대화를 할 때 이 법칙을 적용해 보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처럼 우리가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말도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상대에게 좋은 마음을 갖는다면, 상대방도 대부분은 좋은 마음을 나에게 가질 것이다. 물론 인간관계에서는 여러 변수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겠지만 이것은 변치 않는 원리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우리의 삷에서는 기대하는 반작용을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작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고운 말을 얻으려면 가는 말을 곱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꿈을 꾸었다. 그 사람은 낯선 곳에 새로 오픈한 가게에 들어가 구경을 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가게의 주인은 자기가 믿고 있는 신이었다. 신은 그에게 다가와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곳이 무엇을 파는 가게냐고 묻자, 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라고 대답했다. 순간 그는 머리에 생각나는 것을 이야기했다. "저에게 행복과 부, 아름다움과 지혜를 주세요." 그러자 신은 조용히 웃으며 "그러면 자네는 그런 열매를 얻으려면 무슨 씨앗을 지불하겠는가?"라고 대답했다. 즉 반작용을 얻으려면 어떤 작용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작용이 없으면 반작용이 없다. 기대하고자 하는 반작용을 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작용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어떤 왕이 신하들에게 명하여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지혜의 글을 모두 모아 몇 권의 책으로 만들게 하였다. 그런 다음 왕이 현인들에게 그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명하였다. 그 한마디가 바로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는 말이다. 이 말처럼 무엇을 얻고자 하면 무엇을 해야 한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감동의 작용과 반작용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독립이라는 열매를 얻기 위해 희생이라는 씨앗을 지불한 이야기다. 일제 강점기 때 외동딸의 혼수까지도 팔아서 독립자금으로 지원했던 '미스터 선샤인에서 김희성의 실제 인물' 김용한 선생님의 이야기다. 그의 희생이라는 작용이 독립이라는 반작용을 낳았다. 훗날 그의 딸이 쓴 감동의 시는 눈시울 적신다.
'오늘에야 알고 보니 이 모든 것 저 모든 것
독립군 자금 위해 그 많던 천 석 재산 다 바쳐도 모자라서
하나뿐인 외동딸 시댁에서 보낸 농 값, 그것마저 바쳤구나.
그러면 그렇지, 우리 집이 어떤 집인데
우리 선조 학봉 할배, 의병대장 서산 할배, 왜놈이면 원수인데
우리나라 되찾는데 천석인들 아까우랴 만석인들 아까우랴
내 생각한 대로 절대 남들이 말하는 파락호 아닐진재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인간은 태생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존재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안락한 상태를 선호하며, 때로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얻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조금의 노력으로 큰 성과를 바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 본성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본성을 넘어서려는 의지와 노력인 것 같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은 우리에게 모든 힘은 반작용을 가지며, 그 크기는 같고 방향은 반대라는 진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삶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반작용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작용을 하면서 생기는 저항이나 손실을 고려하여 더 큰 힘으로 밀어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고 발전하려는 의지가 있어야만 원하는 반작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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