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린 시절에 풀밭에서 쉽게 세잎 클로버를 봤을 것이다. 세잎 클로버는 콩과 토끼풀의 총칭으로 아일랜드의 국화인 삼락(Shamrock)이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더불어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 또한 아일랜드와 켈트족에게는 신성한 식물로 숭배되어 왔다. 네잎 클로버는 약 10,000개의 잎 중에 하나의 비율로 존재한다고 한다.
네잎 클로버를 소중히 간직하는 사람에게는 행운이 따른다고 알려져 우리도 어린 시절에 풀밭에서 한 번씩 네잎 클로버를 찾아본 경험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것이 행운을 가져온다는 유래가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이는 아일랜드에 처음으로 그리스도 교를 전파한 성 패트릭이 성부, 성자, 성령을 나타내는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세잎 클로버인 삼락을 소개했고, 그 이후의 성경적인 내용으로 아담과 이브가 금지된 열매를 먹고 쫓겨난 후, 슬픔에 잠겼을 때 하늘에서 네잎 클로버가 내려와 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는 유래를 설명한다. 그 이후 네잎 클로버는 희망, 믿음, 사랑, 행운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갯사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던 때에 땀을 흘렸고, 그의 땀방울이 땅에 떨어져 네잎 클로버로 변했다는 유래를 설명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네잎 클로버를 찾으면 예수님의 축복이 함께 한다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대부터 이어진 이야기 속에서, 나폴레옹이 네잎 클로버를 줍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가 총알을 피한 덕분에 그것이 행운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삶은 세잎 클로버의 풍경 속에서 살아간다. 그것은 우리 발아래 너무나 흔하게 존재하며, 우리의 일상을 이루는 평범한 행복이다. 반면, 네잎 클로버는 그 희소성 때문에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네잎 클로버를 찾는 것이 정말로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까? 잘 보이지도 않는 행운을 위해 우리 발아래 존재하는 세잎 클로버의 가치를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행운을 바라며 네잎 클로버를 찾는 것보다, 우리가 삶 속에서 가까이에 있는 세잎 클로버 같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세잎 클로버는 일상 속에서 가족, 친구, 건강과 같은 평범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상징한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너무나도 쉽게 당연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을 우리 삶 속의 가장 큰 행복이자 축복이다. 네잎 클로버, 행운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세잎 클로버를 밟으며 네잎 클로버를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네잎 클로버를 찾는 노력과 시간을, 우리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세잎 클로버를 돌보고 감사하는 데 사용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의 삶은 다르게 풍요로워지고 의미 있는 것을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운을 바라기보다는 우리 주위에 이미 존재하는 행복을 발견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행운은 때때로 우리에게 놀라움을 가져다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모두가 잘 알지 않는가. 세상은 공짜가 없다는 것을. 진정한 행복은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성실하게 이루어 가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발아래 펼쳐진 세잎 클로버의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감사하고 배려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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